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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Life Story'에 대한 57 개의 검색 결과

  1. 2010/02/01 서울로 이사합니다. by 아이리시
  2. 2009/12/07 외로움, 어쩔 수 없는 것. by 아이리시 (2)
  3. 2009/10/30 만들고 싶은 곳, 그리고 살고 싶은 곳 by 아이리시 (4)
  4. 2009/10/26 다시 찾은 여유 by 아이리시
  5. 2009/10/19 호우시절에 대한 기대감 by 아이리시
  6. 2009/09/29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by 아이리시
  7. 2009/08/20 [스크랩] 연애지상주의자 by 아이리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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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이사합니다.

2010/02/01 16:21 / Life Story

이번 주 수요일(2/3)에 이사합니다.

저야 대학 입학 이후로는 직딩이 된 지금까지 10년간 서울 생활을 해왔지만

부모님과 동생은 그대로 대전에 거주하셨거든요. 남가좌동에서 대전으로 이사한 게 1988년이니까

거의 30년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셈이지요.

 아버지 가게는 옛 집 근처인 연남동에 위치하고, 이번에 얻은 집은 마포구 창전동입니다. 창전동이라고

하니 어딘지 감이 잘 안잡히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 그래서 지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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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6호선 광흥창 역하고는 평소 걸음걸이로는 3분, 출근시의 걸음걸이-_-;; 로는 1분정도 되는 초역세권입니다.

말이 초역세권이지 주변이 아파트만 빼곡한 주거지역이라 동네는 생각보다 조용해요,

베란다에서 안방쪽으로는 약간의 한강 조망도 가능합니다. 예전에 제가 잠시 살았던 성수동처럼 한강 전체의

조망이 들어오는 곳은 아니고.. 정말 아주 조금입니다. 그 조금 보이는 곳에 국회의사당이 위치하더군요.

집에서 신촌까지는 도보로 1km, 15분쯤 되는 거리이니... 앞으로 모임을 할때는 주로 신촌으로 잡을

생각입니다^^ 홍대 놀이터까지도 1km이니... 홍대도 사정권에 들어오고요.

 근데 이것 참... 이사오자마자 신촌과 홍대로부터의 거리를 따지는 것 보니 앞으로의 생활이 어떨지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물론 이제 부모님과 살게 되었으니 함부로 외박을 한다던가, 집에 늦게 들어오면

쫓겨날지도 모르니 일찍 일찍 들어와야지요. 술자리도 좀 줄여야 할테구요.

 2년 계약을 했는데, 다음에 이사를 할 때에는 최소한 지금 집보다 조금 더 넓은 평수의 전세를 얻거나

좀 작더라도 서울 안쪽으로 신규분양을 받을 계획입니다. 다시 서울에 둥지를 틀 생각이거든요.





  어찌되었건 우리 가족은 거의 30여년만에 다시 서울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상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전을 떠나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내년이면 환갑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과감한

결정을 하신 부모님께 감사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죄송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니었으면 굳이 이런 결정을

하실 분들이 아니었는데...^^

 어찌됐건, 네식구.. 아니 업둥이까지 다섯식구네요...^^ 다섯식구 똘똘 뭉쳐서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힘 한데 모아서 우리 이름의 집도 다시 마련할 것이고요, 또 장가갈 즈음에는 제 집도 얻어나갈겁니다.

집이 좁아서 초대할 일이 생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가까운 지인분들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새벽별보며 퇴근하는 일이 잦아져서 한동안 블로그 살림살이 챙기는데 소홀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포스팅이야 한달에 한 두번 할까 말까 하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자주 들어오긴 했었는데 요샌

완전 관심 밖에 나가있었거든요. 방명록 글 남겨주신 분들에게 답글도 남겨야 하는데...^^; 곧 회신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차, 하나 더..!

제가 팀을 옮겼습니다.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진건 아닌데요. 땅을 매입헤서 회사 자체사업을 하는 팀이 별도로

꾸려져서 그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에 있던 팀에서 하던 일의 일부가 좀 더 전문화된 셈이지요. 회사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팀이니만큼 업무량이 장난이 아닙니다...ㅠㅠ 그래도 잘 해나갈겁니다. 무한도전을 보신

분들은 좀 더 공감하시겠지만, 결국 인생이란 무대 역시 서로의 집념과 집념이 겨루는 자리이니만큼 강한

집념으로 계속 뛰겠습니다. 제가 가끔 지쳐 전화 한 통 하면 내치지 마시고 정겹게 맞아주시고 소주 한 잔

사주세요~! ^^ 그럼 정말로 마치겠습니다.


2010/02/01 16:21 2010/02/01 16:21
아이리시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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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어쩔 수 없는 것.

2009/12/07 19:41 / Life Story

내일 보고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사무실에 남아있다. 오늘은 괜시리 퇴근길에

따뜻한 라떼 한 잔 하면서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고 싶은데, 남정네들과 마주앉아 차를 마시자니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고, 그렇다고 술을 마시자니 그닥 술이 땡기지는 않는데...

이럴때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된다면 퇴근 뒤에 잠깐 만나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제 밤에 본 영화는 스토리는 뻔했지만 액션씬이 볼만했다던지.

지난주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얘기..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들 같이 나눌 수 있으니까....




 학창 시절에는 지금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더러는 급만남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저렇게 사회에 진출하고 나니 갈수록 바빠져 서로 시간 맞추어 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바빠지는 만큼 마음속의 허전함과 외로움도 더해간다. 그것을 표현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몸도, 마음도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데- 따뜻한 라떼 한 잔에 언 마음도 녹을 수 있을지-



오늘 퇴근길에는 모처럼 비싼 커피를 마셔봐야겠다.

2009/12/07 19:41 2009/12/0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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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민 2009/12/08 17: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야.. 라떼 사면서 기프티콘으로 나한테도 하나 보내라- 허전함과 외로움을 나눠주마 ㅋㅋ

    • 아이리시 2009/12/10 09:54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니가 줘야지... 통신사 다니는 녀석이-_-. 하여튼 있는것들이 더하다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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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싶은 곳, 그리고 살고 싶은 곳

2009/10/30 13:24 / Life Story

실력을 열심히 쌓아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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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그림은 인천 가정오거리 루원시티의 조감도다.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긴 하지만

국내 최초의 입체형태 도시. 이러한 류의 사업을 도심재생사업이라고 하는데 일본의 미드타워나

롯본기힐스가 그러한 선례이다. 지금의 내 역량은 겨우 걸음마 수준이지만, 20년 안에 난 저런

도심재생사업 PJT를 기획서부터 관리, 운영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꼭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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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오거리 중심상업지역의 모습. 요 근래부터 서서히 각종 시설의 지하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이맘때쯤

되면 지상엔 공원과 각종 시설이 들어서고 자동차나 전철 등의 운송수단은 거의 지하화 될 것이다.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이 거의 대부분 지상을 정원화하고 주차공간은 모두 지하로 내려보낸 것처럼-

물론 그렇다고 내가 저런 곳에 살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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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러한 곳이다.

교통여건이 너무 열악해 한 시간을 나가도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곳만 아니라면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꼭 손을 잡고 다니고플 아내와

말썽꾸러기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을 우리 아이들

외출다녀오면 반갑게 맞아줄 수 있는 강아지 두 마리

이렇게 단촐하게 살거다.

이러한 내 삶의 태도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기를...^^
2009/10/30 13:24 2009/10/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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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영 2009/11/22 18:3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왕 멋져요 : )

    • 아이리시 2009/11/23 13:23  편집/삭제  댓글 주소

      크크.. 그런데 이렇게 해나가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막상 공부는 늘 제자리걸음이네-

  3. 정민 2009/12/08 17: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1번이랑 2번 할때는 꼭 우리회사랑 같이 U-City 만들고,
    3번은 음... 좀 너무 외지지 않냐? ㅋㅋ 가뜩이나 외로움 많이타는 넘이..

    • 아이리시 2009/12/15 10: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래. 그런데 니네가 통화료좀 낮추면-

      니네 영업이익이 거의 소비자 갈취 수준이다... 그러면

      U-city고 머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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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여유

2009/10/26 13:28 / Life Story
 폭풍같았던 2주가 지났다. 정신없이 바빴으나 정말 정신이 '없었'기에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회사 일이라는게 늘 그렇지만 일을 해내는 만큼 내 영혼이 소모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혼을 살찌우며

일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만약 그런 방법을 찾는다면 아마도 나는

workerholic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중개사 시험은 결국 원서료 36,000원만 날리고 시험장에도 가지 못했다. 자격증

자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으나 의욕 증진을 위한 동기부여 매개체로서는 충분했는데, 아직은 회사일을

하면서 내 짬을 만들어 내는게 쉽지 않다. 조금 더 내공이 쌓여야 가능할 듯.

 일요일에 반디n루니스 코엑스 점에 다녀왔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축구에 빠지기 전까지 서점은 으레

수업이 끝나면 들르게 되는 방앗간 같은 곳이라 여전히 서점은 나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중 하나이다.

다만 다른 점은 그때는 서서 몇 시간씩 책을 보는 일이 처음엔 서점 주인에게 매우 눈치보이는 일이었다는
 
점 정도다. 아버지의 교육관 영향으로 책은 절대 빌려 읽지 않고 사서 볼 수 있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서점 주인에게 난 종종 책도 잘 사고 와서 책도 많이 읽는 단골 고객같은 존재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한 단골 고객으로 자리잡고 난 뒤에는 별로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책도 읽을 수 있었으므로-

 요즘 어지간한 규모의 서점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지간하지 않은 규모의

서점은 이미 대부분 폐업을 하거나 대형 서점에 흡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은 줄어

간다고 하니 독서라는 것은 환경이라는 변수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마음의 여유를 어느 정도 되찾고 서점을 찾으니 그간 보지 못했던 신간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구입하고픈 충동을 느끼기는 했으나 일단 일에 필요한 실용서적 두 권만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서점안을 돌다 보니 김훈의 공무도하, 공지영의 도가니 등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거의 반사적으로 책을 집어들었으나 이내 멈칫하면서

 '이걸 인터넷으로 사면 할인이 10%, 포인트적립이 10%인데... 에잇. 인터넷으로 사자!'

라는 생각이 들어 내일 출근하면 꼭 주문해야지 생각해 두곤 서점을 나섰다.

(동네 중소 서점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간 데에는 나도 일정부분 기여(!) 한 바가 있는 것이다;;;)

 내가 자신을 얼마나 스스로 돌이켜보며 사는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지는 내 서점 방문횟수와

비례하는 듯 하다.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고, 내 욕구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니

그 간극을 좁히는 데에는 책이라는 도구가 그 무엇보다도 절실할 수 밖에-

 그러한 절실함을 몸으로 옮길 수 있도록,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만들어가는 재치를 발휘해야겠다.
2009/10/26 13:28 2009/10/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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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에 대한 기대감

2009/10/19 13:41 / Life Story

'요즘 볼만한 한국영화가 없어'라며 애써 영화관을 외면하고 있던 중,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제목 '호우시절'

 허진호 감독 식의 로맨스물에 목말라하고 있었던 터라 반갑기 이를데 없었는데, 극장은 절대 혼자

가지 않는다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신조 때문에 관람을 미루고 있으나, 사실 마음은 벌써 극장에 가있다.

다른 영화의 경우에는 일단 개봉 뒤에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씨네21이나 박스오피스 순위를

참고해서 어느 정도 검증된 영화만 보러 가는데 반해, 허감독님의 영화는 작품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신봉하기 때문에 개봉 뒤 어떠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지 그닥 크게 관심이 없는 상태.

 내가 이렇게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나가는 짧막한 대사, 그냥 아무렇게 놓여진 듯한

소품 등 배우와 배우 이외의 장치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세세히 잘 그려내기 때문이다. 전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을 살펴보면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연인사이의 감정을 그려나가는지

잘 드러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라 일단 뒷부분은 나중에 작성해야겠다;;

2009/10/19 13:41 2009/10/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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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진호식 로맨스의 세계화 - 호우시절

    Tracked from Life is Beautiful :: Before Sunrise 2009 2009/12/08 17:49 Löschung

    호우시절 감독 : 허진호 출연 : 정우성, 고원원 더보기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다시 그 사람이 온다면… 호우시절(好雨時節)건설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 중국 출장 .. 더보기영화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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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9/09/29 00:44 / Life Story
It was the only kiss, the love I have ever known.

생애 단 한번의 키스, 단 한번의 사랑.

.....

그 때 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

조금은... 사랑이 있었을까?

.... 있었어. 조금이 아니었어.

... 너는 내 세상의 모든 것이었어.




'나'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널 사랑할 수 있어서...





가슴 아픈 젊은 사랑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몇 차례나 내 과거를 반추했는지....


2009/09/29 00:44 2009/09/2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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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애지상주의자

2009/08/20 22:16 / Life Story
'연애를 하는 나'는 기껏해야 내 정체성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남자친구나 연애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의식적으로 경계하는가하면

연애도 좋지만, 최소한 남자친구만큼, 때로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고 대단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늘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분으로 살았던 학생 시절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까지 우등생이었던 학생답게 야심이란것도 있어야 할 것 같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음 속 깊은 한 구석에는 그래도 나는 달라, 하는 마음이 있었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굳은 의지로 실천하면 남들이 다 힘들다 하는 일이라도

나만은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을 단숨에 잊도록 해주었던 한 방의 연애는

학창시절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밥벌이하는 어른' 타이틀을 얻는 과정, 시기 그쯤에서

심지어는 그 과정과 별 상관도 없이

거짓말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모든걸 포기하고 폐인이 된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내 안에 학생의 근성이랄지, 관성이랄지, 그런게 남아있었던 탓으로, 혹은 덕으로,

그렇게까지 무너지지도 못했다.

새삼스럽게 남들 시선까지 의식해가며

그래도 이건 남았네, 남은거라도 놓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도 안한건 아니다.



그나마 그런 기세로 살았기 때문에

청년실업이 몇 십만에 달하고, 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황이고, 철밥통이란게 사라졌다는 시절임에도

어엿하게 제 앞가림을 하는 어른이 겨우겨우, 될 수 있었다.

생활은 정말이지 안정, 순탄함 그 자체다.

그게 싫지는 않다.

아니지, 싫지는 않은 정도가 아니라

내 평생 이렇게 뭔가 앞날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일 없이

현재를, 순간을 즐기며 살아보는게 처음인 것 같다.



예쁜 옷을 사입고, 기왕이면 맛있는걸 찾아먹고,

기름값 보태 차도 몰고, 돈을 모아서 놀러도 간다.

도서관에서 빌려서만 보던 책을 사모으기도 하고

돈드는 취미생활도 한다.

마음 쓰이는 곳에 기부도 해보고,

부모님, 가족들 챙기면서 생색도 내본다.



일주일에 40시간, 종종 그 이상 마음의 평화를 담보로 잡히고,

때로는 소신을 접고 양심을 팔기도 하는 대가로,

얻는게 생긴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사실도 깨달았다.

학생 시절에 꿈꾸었던 찬란한 미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꽤나 크다.

이를테면, 자아성취와 금전적 보상과 인생의 보람을 모두 보장해주는

완벽한 직업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내가 한때 굳게 믿었던 나의 재능과 잠재력이

실은 매우 평범한 것이거나, 아니면 당장 그다지 쓸모가 없다거나,

모든 하찮은 것들을 희생해서라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던 가치가 급격하게 의미를 잃는다거나,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하찮은 것들이

실제로는 세상에서 가장 얻기 어렵고,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라는 사실,

이런게 오히려 현실에 가깝다.





더이상 예전과 같은 야망을 불태우지도 않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일도 그만둔지 오래다.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한 동시에

내일이라도 당장 불같은 사랑에 빠져서 모든 걸 두고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버리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출장지의 드넓은 호텔방에 혼자 누워있을 때나,

각잡힌 정장을 입고 어른대접을 받을 때,

뭔가 뿌듯한 일을 해내고 돌아섰을 때,

문득문득 끔찍하게 외롭다.

나 하는 일이 아무리 대단하다 믿어봐도 거대한 시스템의 대체가능한 부속품이라고 하면

딱히 할 말도 없다.

내가 자부심을 갖고 읽어왔던 책은 남들 다 읽는 베스트셀러일 뿐이고

젠체하며 들었던 음악도 실은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좋아하는 음악일 뿐이다.

너 오늘 수고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웃어주고,

읽은 책으로 말할 거리를 만들어주고,

내가 듣는 음악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음악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사실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원문 출처 : http://www.snulife.com/love/8104369 
2009/08/20 22:16 2009/08/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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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09/08/31 20: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아이리시 2009/09/07 23:47  편집/삭제  댓글 주소

      내가 쓴 글 아니고 제목에서 밝혔듯이 스크랩한거야..^^

      크아~ 너의 여름 미국여행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난 오사카라도 다녀올 요량이었는데 신종flu에다가 휴가

      계획까지 꼬이는 바람에 휴가 첫날부터 백지상태였으...ㅋㅋ

      아침에 일어나서야 계획잡고... 해서 부랴부랴 다녀온게

      남도 투어였으~!

      오늘 내일 본사 출근이라서 모처럼만에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하고 있어. 수요일부터 다시 장위동 출근이다. 12일까지만

      고생하면... 좋은결과 있겠지!

      근데... 영혜씨랑 저녁은 언제쯤 먹는거야?

      영혜씨 얼굴 까먹을듯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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